아이폰 신제품 못지않게 새로운 애플워치도 주목을 받았다. 전작보다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다. 심전도 측정과 추락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사옥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워치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4’(사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베젤(화면 테두리)을 줄여 전작보다 화면 크기를 30% 키웠다. 스피커 출력도 기존 제품보다 50% 커졌다. 64비트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S4를 내장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 블루투스 5.0도 지원한다. 방수 성능을 강화해 수중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다. 최대 18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가장 주목받은 기능은 헬스케어 기능이다. 심전도(ECG·electrocardiogram) 측정 센서를 장착해 심박수 체크는 물론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 햅틱 다이얼(용두 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S4칩이 심장 박동의 리듬을 체크해준다.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고 심각한 수준일 때는 의사 진단을 추천한다. PDF 파일 형태로 저장한 문서를 의사와 공유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문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추락(fall) 감지 기능도 생겼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면 동작을 탐지해 곧바로 긴급신호 화면으로 전환된다. 구급차를 부르거나 비상연락망에 등록된 지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사용자가 1분 이내에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911에 신고하고 현 위치를 전송한다.

애플은 애플워치 신제품 소개에만 40분가량을 할애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미국심장협회(AHA) 소속 의사가 무대에 올라 심전도 기능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시계의 용도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위성항법장치(GPS) 모델이 399달러부터, LTE 모델은 499달러부터다. 14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오는 21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국내에서 애플워치를 의료기기로 쓸 수 있을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