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사진)을 곧 한국에 출시한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 국내 상륙
구글코리아는 오는 11일 하드웨어 제품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4일 발표했다. 소개할 제품의 정확한 종류는 밝히지 않았지만,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AI 스피커 구글홈이 유력하다. 간담회에서는 김현유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사업 총괄전무가 제품을 설명하고 시연도 할 계획이다.

구글은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홈이 출시되면 국내 업체들의 제품과 ‘대전(大戰)’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는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지메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인기 스마트폰 서비스를 AI 스피커와 바로 연계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 끼칠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도 관심사다. 구글은 구글홈 출시에 앞서 지난달 한국어 기반 IoT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각종 IoT 가전제품을 한국어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홈은 글로벌 시장에서 5000개 이상의 IoT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IoT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와 구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한국 전용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은 유아 전용 콘텐츠, 온라인 쇼핑, 배달음식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미 출시했다. 국내에선 후발 주자인 구글이 국내 업체의 콘텐츠 수준을 따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구글은 2016년 구글홈을 미국에 출시했지만 2년 넘게 한국 출시를 미뤄왔다. 지난해 9월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하고, 지난 4월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받아 출시 준비를 마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