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개정된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라는 항목이 등장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영상 창작자)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한 것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요즘 ‘초등학생 장래희망’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직업이 됐다.

국경을 넘어 동영상 시대를 연 유튜브는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왔다. 크리에이터를 연예기획사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들이 등장해 연 2000억원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사례처럼 K팝 한류는 유튜브를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나갔다.

요즘 초등생들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고 싶어요"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인이 만든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곳은 2015년 367개, 2016년 674개, 2017년 1275개 등 해마다 두 배꼴로 늘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 광고로 생긴 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에게 나눠준다.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기면 유튜브 방송만으로 먹고 사는 ‘전업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가 1만 명 정도이고, 이 중 100명쯤은 연 1억원 이상 버는 것으로 추산했다.

도티, 잠뜰, 허팝, 어썸하은, 아리키친 등은 초등학생에게 톱스타 대접을 받는 스타 유튜버다. 대도서관, 라온, 씬님, 영국남자, 장삐쭈 등은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MCN 기업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매니지먼트만 전문으로 하거나 영상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는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한국에서는 수익 배분이 시작된 2011년부터 다이아TV, 샌드박스네트워크, 트레져헌터, 레페리, 비디오빌리지 등 수십 곳의 MCN 기업이 설립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