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선보일 ‘갤럭시노트9’의 강점이 대용량 배터리와 넉넉한 저장 공간, 빠른 실행속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오는 8월9일 미국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는 갤럭시노트9의 특징을 강조한 광고 영상 3개를 공개했다. 첫 영상은 ‘15분 후에 미팅이 잡혔어. 지금 어디야?’라는 직장 상사의 문자 메시지와 5%에 불과한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조금이나마 배터리를 보존하기 위해 화면의 밝기를 어둡게 하고 실행중인 앱(응용프로그램)을 정리한다. 급한 마음에 와이파이와 GPS도 꺼 보지만 배터리 잔량은 1%까지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9일. 많은 것들이 하루 만에 바뀌게 된다.’는 문구로 영상을 마무리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에 4000밀리암페어(mAh)의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X(2716mAh), 전작인 갤럭시노트8(3300mAh)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한번 충전하면 24시간 이상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영상은 저장 공간이 부족해 동영상과 사진을 지우는 사용자, 세 번째 영상엔 느린 속도로 곤욕을 치루는 사용자의 모습을 담았다. 동영상의 마무리는 첫 영상과 똑같은 “8월9일에 상황이 바뀐다”다.

갤럭시노트9의 저장공간은 애플 아이폰X의 두 배 수준인 최대 512GB에 달하는 것으로 얼려졌다. 외장 메모리를 끼우지 않아도 4MB 수준의 고화질 사진 13만여 장을 스마트폰에 보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45프로세서가 장착돼 실행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