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전문기업 테라젠이텍스의 제약 자회사 메드팩토가 다국적 제약회사 두 곳과 항암제 병용 투여 용법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 계약을 각각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계약을 맺은 다국적 제약회사 두 곳은 MSD, 아스트라제네카다.

메드팩토의 연구 대상 항암제는 ‘백토서팁’이다. MSD는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더발루맙(상품명 임핀지)’이다. 백토서팁은 개발 중이고 키트루다와 더발루맙은 개발이 완료돼 판매하고 있다.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약효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국내 제약회사가 다국적 제약회사 두 곳과 동시에 병용투여 용법을 개발하는 건 처음”이라 “MSD와는 대장암, 위암, 식도암 등 3개 암에 대해 투약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암 종류에 관계없이 투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상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0억원 이상의 약품 비용을 상대 제약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에서만 한다. 백토서팁·키트루다 병용 투약 임상을 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등 5개 병원이다.백토서팁·더발루맙은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하기로 했으며 다른 병원을 추가로 찾고 있다. 두 임상 모두 1b·2a상 단계를 연내 시작하는 게 목표다. 약 2년에 걸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인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