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성공한 에빅스젠, 에이즈 치료제 임상2상 돌입
항망막질환, 아토피 신약도 오는 8월 임상1상 승인 앞둬
내년 상반기 기술수출 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목표
김재식 에빅스젠 대표

김재식 에빅스젠 대표

“올 하반기에는 에이즈 치료제 뿐만 아니라 항망막 질환과 아토피 치료제 임상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김재식 에빅스젠 대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하반기부터 3개의 임상을 진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에빅스젠은 에이즈와 같은 난치성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김 대표는 대웅제약 경영기획본부장,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5월 에빅스젠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에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에빅스젠으로 와서 1년 동안 투자유치에 전념했다”며 “그동안 확보한 160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에이즈 치료제다. 에이즈 치료제 'AVI-CO-004정'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 에이즈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기복제를 줄여주는 것으로 내성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다“며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새로운 단백질을 타겟팅하는 신물질로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에서 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했을 때 무력화된 에이즈 바이러스들이 발견됐다”며 ”복용 주기가 3주 정도로 길고 점차 복용 횟수를 줄여도 되는 약으로 개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빅스젠은 단독 치료 뿐만 아니라 기존 약물과 병용 치료 두가지 임상을 진행하고 국내는 물론 호주, 동남아시아 해외에서도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김재식 에빅스젠 대표 "에이즈치료제 등 하반기 3개 임상 본격화"

항망막변성질환 신약은 지난해 말 국내 임상1상을 신청했고 올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기존 치료제가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 뿐만 아니라 정상 혈관 생성도 억제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이다.

김 대표는 “혈관 신생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돼 생기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노인성 황반변성과 같은 다양한 망막변성질환들의 치료제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물질로 피부 혈관 자극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이 번지는 것을 막는 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 신생혈관억제기능 뿐만 아니라 혈관 벽을 튼튼하고 촘촘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혈관을 통해 염증 세포와 사이토카인 등이 이동하는 것을 막아준다”며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긁어 피가 나고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완화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빅스젠은 이달 식약처의 승인이 나면 다음달부터 임상1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성분인 이마티닙을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기존 약물을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리포지셔닝 전략이다. 자체 개발한 고효율의 신규 세포침투성 펩타이드(CPP)인 ‘ACP’를 보툴리툼 톡신 제제와 결합해 바르는 보톡스 등도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 있다가 벤처기업에 와보니 오픈 콜라보레이션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빅스젠은 에이즈 치료제 임상2상 결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재로선 기술수출 가시화 등의 성과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기술수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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