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통신장비를 두고 보안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화웨이가 성장하는 동안 보안 사고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숀 멍 한국화웨이 대표)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앞세워 국내 입지 확대를 노리는 중국 화웨이가 자사의 보안 유출 우려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숀 멍 대표는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는 지금까지 해외 정부나 사업자가 보안 관련 검증을 요구할 때 항상 응했고 결과도 매우 양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멍 대표 외에 조이 탄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총괄사장과 피터 조우 화웨이 무선네트워크 제품라인 최고 제품 및 마케팅 책임자(CMO)가 참석했다.

화웨이는 5G 주력 주파수인 3.5㎓ 대역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LTE(4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 중이다. 화웨이는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G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물론 SK텔레콤, KT를 상대로도 장비 납품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화웨이 장비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국내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탄 사장은 “화웨이의 세계 연구개발(R&D) 투자금 가운데 대부분이 보안기술 개발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조우 CMO 역시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화웨이에 고객이나 가입자의 정보 등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통신사들의 보안 요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멍 대표는 “한국 통신사들은 기술 요구사항 수준이 매우 높고 전문가도 많다”며 “이런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솔루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기준 한국에서 51억달러에 이르는 물품을 구입할 만큼 한국은 중요한 공급망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