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대기업 총수일가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를 마음대로 삭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검증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색어 검증위원회가 “네이버 삭제 조치에는 근거가 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KISO는 28일 ‘네이버의 대기업 총수일가 연관검색어 임의 삭제 논란’에 대한 설명 자료를 발표했다. KISO는 지난 26일 ‘2017년 상반기 검색어 검증 보고서’를 내놨다. 네이버가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 총수일가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할 만한 대목이 일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보고서를 근거로 네이버가 연관검색어를 마음대로 제외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KISO는 이날 보고서 내용이 잘못 알려졌다며 해명했다. KISO는 “네이버의 당시 판단이 ‘틀렸다’거나 ‘임의로 삭제했다’는 지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된 포털 연관검색어 삭제 절차를 네이버와 KISO는 다른 기준으로 따졌고, KISO도 해당 조치를 ‘네이버가 근거 없이 마음대로 삭제한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는 연관검색어 조작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2년부터 KISO의 검증을 자발적으로 받고 있다.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업체도 비슷한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외부 검증 평가를 받은 곳은 네이버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서비스를 더욱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외부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관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할 이유가 없고 제외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