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심뇌혈관질환 예방하려면 '오메가3·코엔자임Q10' 섭취하세요
심뇌혈관 질환은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이다. 한국에서도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이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각각 사망원인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혈관과 관련된 질환은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 순환과 혈관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혈관 질환이 치매 유발

중노년기에는 각종 혈관성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노화로 혈관 건강이 급속도로 저하되면서 뇌졸중 치매 황반변성 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으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돼 좁아지기 쉽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노년층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도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오메가3, 눈 건강에도 도움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혈행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한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 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낮춘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면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메가3는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엔자임Q10으로 활성산소 제거

오메가3와 더불어 ‘코엔자임Q10’을 보충해주는 것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엔자임Q10은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로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다. 인체 세포의 에너지 생성 단위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코엔자임Q10의 체내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항산화를 하는 코엔자임Q10을 건강식품으로 섭취해 과도한 스트레스 및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코엔자임Q10은 소고기, 계란, 생선, 시금치, 브로콜리,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에 함유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높은 혈압 감소’의 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최근에는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 카테킨(녹차추출물)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을 모은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