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술 스타트업 조이코퍼레이션은 쇼핑몰 마케팅에 특화한 채팅로봇(챗봇) ‘넛지’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넛지는 조이코퍼레이션의 실시간 채팅 솔루션 ‘채널’을 통해 구동되는 챗봇이다. 쇼핑몰을 방문한 고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기존 방문 고객 중 장바구니에 물건만 담아두고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적립금 정보를 귀띔해 준다.
리얼코코에서 소비자에게 이벤트를 알렸던 넛지 메시지. 조이코퍼레이션 제공
리얼코코에서 소비자에게 이벤트를 알렸던 넛지 메시지. 조이코퍼레이션 제공
넛지 정식 출시 전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 여성 의류 쇼핑몰 리얼코코는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넛지를 활용해 쇼핑몰에 접속한 고객들에게 이벤트를 알렸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면서 시간당 매출을 67%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베타 테스트 참여 회사인 간편식업체 윙잇의 임승진 대표는 “평균적으로 신규 고객 한 명을 유치하려면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비용의 30배가 든다”며 “하지만 넛지를 활용해 이미 쇼핑몰에 들어온 고객들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이코퍼레이션이 5000개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평균 1%에 불과하다. 100명 중 99명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쇼핑몰을 나간다는 얘기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김재홍 부사장. 조이코퍼레이션 제공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김재홍 부사장. 조이코퍼레이션 제공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의 주요 과제는 이미 사이트에 들어온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고객과 대화하는 마케팅 챗봇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