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생체조직 플랫폼 만들어 신약개발에 활용"
“약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인공 생체조직 플랫폼을 5년 안에 만들겠습니다. 동물실험 대신 이 플랫폼을 신약 개발에 이용할 것입니다.”

홍기종 인터파크 바이오융합연구소장(53·사진)은 연구 성과가 언제쯤 나올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홍 소장이 말하는 플랫폼은 인공 배양한 인체조직을 플라스틱 칩 위에 올린 ‘인공생체칩’과 인간의 장기를 작은 조각 형태 또는 실물 크기로 배양한 ‘오르가노이드’다.

홍 소장은 “제약회사들은 앞으로 이 같은 플랫폼을 신약 임상시험에 활용할 것”이라며 “인간 세포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기존 동물실험보다 신약 효과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서울대 식물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공대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 소장은 생체조직 플랫폼을 이용하면 유전자에 따른 약물 반응을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활용하면 환자에게 굳이 여러 약을 투여해보지 않아도 초기부터 개인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파크 바이오융합연구소는 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위암, 대장암 등에 대한 유전자 및 약효 DB를 구축하고 있다. 다른 대형 병원과도 유방암 폐암 등에 대한 DB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르가노이드는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다. 연구 단계다. 국내에서는 연구조차 활발하지 않다. 홍 소장은 “장기를 일부 또는 전부 대체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인공 장기 오르가노이드를 몸에 이식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미국에서는 오르가노이드를 심장 방광 등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