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체 라디안큐바이오 부설 바이오멤스(MEMS) 연구소는 오지·전투지역 등 환경에서 질병 감염여부를 현장 판독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수출을 준비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진단키트의 핵심기술인 ‘백혈구 분리 및 용해기술’을 미 정부기관과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현재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이 연구소가 보유한 ‘백혈구 분리 및 용해 기술’을 쓰면 혈액 내 백혈구·적혈구·혈장 등을 99%이상 고순도로 세포 손상 없이 분리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감염병 등의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되는 유전정보(DNA·RNA) 등을 외부전원 없이 현장에서 추출해 에볼라 뎅기열 말라리아 등 급성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중이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라디안큐바이오는 양성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양 교수가 지난 2015년 개발한 기술이 이 업체로 이전됐다.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양 교수는 지난 2015년 한국MEMS 학술대회에서 최다논문제출상을 수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 정부기관과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중동 등 지역에 보급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