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작년 11월 처음으로 IPTV 가입자 수가 경쟁플랫폼인 케이블방송(SO)을 제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1422만281명,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1409만7123명으로 나타났다. IPTV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2008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케이블방송 가입자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 TV방송이 시작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던 케이블업계는 통신 3사의 IPTV 서비스 개시 이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IPTV가 차별화된 서비스와 통신 결합상품을 무기로 유료방송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케이블업계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 사업자별 가입자는 KT 633만9759명(20.21%), SK브로드밴드 428만3228명(13.65%), CJ헬로 410만8644명(13.10%), LG유플러스 341만5855명(10.89%), KT스카이라이프 323만9322명(10.33%) 순으로 집계됐다.

KT와 KT의 특수관계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를 합치면 957만9081명으로 합산 시장점유율 30.54%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0.09%포인트 높아졌지만 정부가 정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상한선(33.3%)은 넘지 않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특수관계사를 포함한 특정사업자의 가입자 합이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33.3%)을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특정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독점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일몰 기한은 다음달 27일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