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게임 대표기업 3인방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넥슨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넷마블에 잠시 내줬던 정상을 탈환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1년 새 영업이익이 일곱 배 가까이로 뛰었다.
넥슨 사상 최대 실적… 엔씨 영업益 570%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한 넥슨

넥슨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8% 늘었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도 78.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넥슨이 석 달 동안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7015억원으로, 작년 1분기(5518억원)보다 30%가량 뛰었다. 장수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중국·동남아시아 실적을 탄탄히 떠받쳤고 ‘도미네이션즈’는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게임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의 연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오웬 마호니 넥슨 본사 대표는 “17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FIFA온라인4’와 해외에 출시할 ‘오버히트’ ‘야생의 땅 듀랑고’ ‘다크어벤저3’ 등 모바일게임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리니지M 효과’ 누리는 엔씨

엔씨소프트도 이날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570% 급증했다. ‘리니지M’을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부문이 전체 매출의 56%(2641억원)를 차지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초반 흥행 대박을 터뜨린 리니지M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8% 늘었다. 리니지M은 작년 6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루 평균 26억~2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줄인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의 하루 평균 이용자와 동시접속자 수가 안정적이어서 계속 견조한 매출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출시 예정이던 ‘블레이드&소울2’는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 신작 줄줄이 쏟아져

지난해 넥슨을 꺾고 게임업계 매출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던 넷마블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뒷걸음질을 했다.

올 1분기에는 3N을 포함한 주요 게임업체의 신작 출시가 뚝 끊겨 ‘보릿고개’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2분기에는 눈에 띄는 기대작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넥슨의 최대 야심작인 ‘FIFA온라인4’는 사전 등록자 400만 명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새 전투게임 ‘아이언쓰론’을 이달 세계에 동시 출시하며, 최고 기대주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2분기 사전 등록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 ‘리니지2M’ 등의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