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200만달러(약 21억원)를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시드(초기 종잣돈) 단계 투자다.
배달의민족(왼쪽)과 베어로보틱스 로고.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왼쪽)과 베어로보틱스 로고. 우아한형제들 제공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출신 하정우 씨가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레스토랑을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I와 로봇 사업에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많아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김봉진 대표는 단순한 배달 앱을 넘어 식문화와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분야의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정우진 고려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실내에서 운행하는 배달 로봇 ‘딜리(Dilly)’ 시제품을 완성했으며, 올 상반기 중 푸드코트에서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오세윤 부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은 “음식 관련 분야의 로봇산업에서 선도기업이 되고자 하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배달의민족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