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국내외 휴대폰값… 5월부터 매달 비교해 공시"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달부터 국내외 프리미엄 휴대폰의 국내외 출고가를 조사해 매달 공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휴대폰 출고가 비교공시제는 통신비 인하 대책의 일환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휴대폰 가격정보를 제공해 국내 출고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구상이다. 통신시장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휴대폰의 국내 출고가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공시 대상 단말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일부 인기 있는 중저가 제품도 비교공시 대상에 넣기로 했다. 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모델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가 양판점 등에서 직접 판매하는 단말기도 포함된다. 국내 판매량이 많지 않은 화웨이, 샤오미, 소니 등의 제품들은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교 대상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주요 10개국 안팎이다. 가격 비교 결과는 방송통신 이용자를 위한 정보포털 ‘와이즈유저(사진)’에 매월 공시된다. 애초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매달 공시로 방향을 틀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휴대폰 가격 국제비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비교 공시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출고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외 출고가에 별 차이가 없다면 해외에 비해 국내 출고가가 높다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