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건130’을 출시했다. 기존 파워건150 대비 흡입력을 13% 낮춘 대신 판매가를 64만9000원으로 내린 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3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건130’을 출시했다. 기존 파워건150 대비 흡입력을 13% 낮춘 대신 판매가를 64만9000원으로 내린 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모터 흡입 성능을 조금 낮추는 대신 가격을 경쟁사 대비 최고 절반 수준까지 떨어뜨린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내놨다. 영국계 가전회사인 다이슨과 국내 경쟁사인 LG전자가 ‘꽉’ 잡고 있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3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건’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고 수준인 150W(와트) 흡입력을 갖춘 기존 ‘파워건150’ 모델에 흡입력 130W의 ‘파워건130’ 모델을 추가했다. 파워건130은 무선청소기 흡입력을 기존 모델 대비 13%가량 낮춘 대신 판매가를 64만9000원까지 떨어뜨린 제품이다. 경쟁사인 LG전자의 ‘코드제로 A9’ 모델 가격(89만~129만원)보다 33~50%가량 저렴하다. 파워건150 신제품 출고가는 91만9000~11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기존 시장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삼성전자가 내건 ‘승부수’라는 평가를 내린다.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약 3개월 앞서 코드제로 A9을 출시한 LG전자는 현재 연간 100만 대로 추정되는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이 시장 절대강자이던 다이슨과 함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100만원대 청소기 가격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중점을 둔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파워건150 모델은 바닥을 쓸어 담는 브러시에 촉감이 부드럽고 은사가 포함된 융 소재를 사용해 민감한 바닥재를 보호하고 바닥에 달라붙은 미세한 먼지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브러시는 원터치 버튼으로 분리할 수 있어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경쟁사를 벤치마킹해 일부 모델엔 자립형 충전 거치대도 포함했다. 청소기 핵심 부품인 모터는 10년간 무상 수리 보증을 받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