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2G(2세대 이동통신)·3G(3세대 이동통신) 피처폰을 사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마일리지로 모든 통신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와 협의해 SK텔레콤 레인보우포인트, KT 마일리지, LG유플러스 EZ포인트로 통신요금을 낼 수 있게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마일리지는 2G·3G 종량요금제(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를 쓰는 가입자들이 요금 1000원당 5~10원씩 적립받는 것이다. 유효기간은 7년이다. 미리 통화·데이터 사용량을 정해 놓는 정액요금제 방식의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연초에 받는 ‘멤버십 포인트’와는 다르다.

그동안 2G·3G 피처폰 마일리지는 부가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하거나 기본료를 초과하는 통신요금을 결제하는 용도로만 사용이 제한됐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통신사들의 이 같은 사용 제한 방침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고, 정부와 통신사 간 개선 논의가 진행돼 왔다.

다음달부터는 부가서비스 이용료는 물론 통신 기본료 결제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사용자도 피처폰을 사용할 때 쌓아둔 유효 마일리지가 남아 있으면 스마트폰 요금을 내는 데 쓸 수 있다. 통신 3사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744만여 명의 피처폰 이용자 요금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멤버십 포인트도 요금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통신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