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이버 vs 카카오… 키즈폰 '진검승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린이용 모바일 기기를 잇달아 내놓는다. 실시간 위치 파악은 물론 어린이 특화 콘텐츠와 디자인으로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바 타입 미니폰 카카오키즈폰

카카오의 어린이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키즈는 지난 23일부터 교육·게임 콘텐츠를 넣은 어린이용 알뜰폰 카카오키즈폰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

한글 터치 키패드가 적용된 바 타입 미니폰이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 어린이용 스마트폰은 시계 형태가 많았다. 아이 손에 적합하도록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기기 무게가 기존 폴더폰 대비 절반 수준이어서 목걸이처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휴대폰 사용량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고 마법천자문, 자연사박물관 체험, 퀴즈배틀 등의 콘텐츠를 내장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선보인 새로운 캐릭터인 ‘리틀 프렌즈’를 적용했다.

부모가 아이 행방을 알 수 있는 위치추적 기능과 아직 글이 익숙지 않은 어린이를 위한 음성인식 기반 문자 전송 기능도 적용했다. 특정 제스처로 보호자를 긴급 호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개선법(CPSIA) 기준 테스트를 통과했고 생활방수 인증도 받았다.

제품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데이터 무제한인 후불요금제(24개월 약정)와 기본료 없이 데이터 충전 사용이 가능한 무약정 선불 요금제 형태로 출시된다.

카카오키즈폰을 만든 회사는 카카오키즈의 사물인터넷(IoT), 통신 유통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핀플레이다. 이 회사는 카카오 계열사 편입 전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인 라인키즈폰을 제조하기도 했다. 서상원 핀플레이 대표는 “카카오키즈폰은 기존에 없던 형태의 제품으로 키즈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웨어러블폰 아키 공개

[모바일] 네이버 vs 카카오… 키즈폰 '진검승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도 어린이용 웨어러블폰 아키(AKI)를 다음달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키는 손목에 차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통화 기능도 갖췄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7’에서 처음 선보였고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실물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이동상태를 인지해 저전력으로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위성위치정보(GPS)를 이용한 위치 측정 외에도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와이파이 포지셔닝 시스템(WPS) 데이터와 개인화된 위치 학습 기술 등을 이용해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의 출발과 도착 시 알림을 제공하고 반복해서 방문하는 장소와 시간 등 이동 패턴을 학습해 평소 경로를 벗어날 경우 판단해 알려준다.

이 밖에 음성 명령과 음성 검색, 통화, 음성 메시지, 근거리 및 이동 알림, 근처 친구 정보, ‘도와줘요 모드’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췄다. 다음달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