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M'.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M'.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리니지M'으로 '게임 명가'의 저력을 입증했지만 앞서 선보인 게임들은 1년 새 힘이 빠진 모습이다.

게임 업계는 올해 '엔씨표 모바일게임'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이 사실상 모바일게임 데뷔전을 치른 해였다면, 올해는 모바일 체질 개선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M을 제외한 나머지 모바일게임들의 업데이트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처음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앞서 지난해 2월, 3월 출시된 '파이널 블레이드'와 '프로야구 H2'도 소리 없이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보다 앞서 나온 모바일게임들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는 흥행지표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들. (왼쪽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 H2.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들. (왼쪽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 H2.
이들 게임의 매출이나 다운로드 지표는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3개 게임 모두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리니지M이 7개월 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모바일게임 매출 6680억원은 대부분 리니지M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 모바일게임들이 줄줄이 매출 순위 상위에 오른 것과 비교해도 상반된 분위기다. 특히 엔씨소프트처럼 유독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가 저조했던 넥슨은 최근 10위권에 자사 게임들을 대거 올려놓으며 고무적인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선보일 신규 모바일게임으로 '진짜 체질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빨리 나오는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2'가 될 전망이다. 이 게임은 이르면 올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은 인기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그대로 이식한 만큼 일정 수준의 흥행은 보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 나올 신규 모바일게임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