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JP모건 컨퍼런스에서 파트너링 미팅 개최
제일약품(대표이사 사장 성석제)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뇌졸중 치료제와 항암제, 당뇨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 10여개사와 미팅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체 개발해 임상 2상 진행 중인 뇌졸중 치료제 JPI-289는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뇌졸중 치료제들과는 달리 PARP-1(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라는 명확한 작용 기전이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된 유일한 치료제인 혈전용해제 t-PA나 의료기구를 이용한 혈전절제술에 의해 혈전이 제거되면서 발생되는 재관류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동시에 저해해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JPI-289는 2013년부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원숭이 동물 모델 효력시험,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재선정돼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기 임상 2상을 수행 중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동물 모델 시험 결과 효능을 확인했고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서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약한 결과 경쟁 약물 대비 고용량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일약품과 항암사업단(단장 박영환)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JPI-547는 암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인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항암물질로 주목 받고 있다.

JPI-547는 앞선 비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고 현재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시험 승인을 받고 권장 사용량 결정, 안전성 및 내약성 검토, 약동력, 약력학적 특성 등의 확인을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일약품 측은 "임상시험을 통해 비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우수한 안전성과 효능을 극대화해 대장암을 시작으로 폐암, 유방암 등의 표적항암제 시장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GLT1/2 이중저해 기전의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인 JP-2266은 설치류 동물모델 시험 결과 식후혈당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확인돼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된 후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저혈당 위험과 주사투약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경구용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김정민 제일약품 연구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에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에게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진행 중인 임상이 성공하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