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짜폰 쏟아진다
새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겨냥한 중저가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중저가폰의 공시지원금을 줄줄이 올려 이른바 ‘공짜폰’ 수준으로 내놓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9일 LG Q8(출고가 61만6000원)의 지원금을 요금제별로 일제히 올렸다. 지원금 인상으로 Q8은 7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유통점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받아 실구매가 ‘0원’에 살 수 있다.

출고가 39만원대인 KT 전용폰인 화웨이 ‘비와이폰2’도 지원금이 오르면서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기기값이 0원이 된다.

KT는 구형 스마트폰인 LG전자 G5의 공시지원금도 요금제별로 3만3000∼14만원가량 올렸다. 5만원대 요금제부터 출고가(69만9600원)와 맞먹는 지원금이 책정돼 기기를 공짜로 손에 쥘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출고가 28만원대인 LG전자 X401의 지원금을 요금제별로 일제히 높였다.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X401의 실구매가는 0원이 된다.

요금제와 상관없이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공짜폰으로 풀린 제품들도 있다. 출고가 34만원대인 2016년형 갤럭시온7은 KT의 전체 요금제에서 기기값이 0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7만원대 갤럭시J3(2017년형)의 지원금을 크게 올려 모든 요금제에서 0원에 판매 중이다.

중저가폰의 공시지원금이 많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25% 요금 할인’과 혜택을 비교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체 요금 할인액이 공시지원금보다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만원대 요금제(24개월 약정)는 전체 공시지원금이 25% 요금 할인액인 33만원보다 적으면 지원금보다 요금 할인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