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쳐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쳐
네이버가 숙박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은 숙박업소에 대해 예약·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숙박 O2O 업체인 야놀자·여기어때·여기야·핀스팟 총 4곳을 대상으로 예약과 네이버페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휴 협의를 마쳤다.

이번 제휴 협의가 최종적으로 성사 되면 투숙객은 O2O 업체와 제휴된 숙박업소를 네이버에서 직접 예약·결제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플랫폼으로 검색한 투숙객들이 예약·결제를 위해 다시 O2O의 앱이나 홈페이지로 넘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O2O 업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검색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 숙박업체를 검색하면 '야놀자 제휴 예약사' 등으로만 표시되는 식이다. 예약·결제는 O2O 업체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O2O 업계는 네이버와의 이러한 협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50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 사용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이는 시장 파이를 넓히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박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단적인 예로, 야놀자가 올해 1200~1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O2O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소형 호텔 이용자들이 O2O의 예약·결제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네이버 예약·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더 많은 이용자들이 유입되면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숙박 O2O가 가진 숙박업소 DB나 풀을 이용해 예약 사업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2위를 다투는 숙박 O2O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4만500개, 5만개의 숙박업소 풀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가 내년 1월께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린 시점이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글로벌 숙박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O2O의 협업이 중요하게 떠오르는 이유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해외 숙박 플랫폼이 많은데, 모두 네이버보다 덩치가 큰 업체들"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에 오는 시점에 플랫폼이 늘 대응하고 있어야 시장 크기가 넓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