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8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면서 자체적으로 예약을 받는 곳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8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면서 자체적으로 예약을 받는 곳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져 이른바 '가을 대전'이라는 불리는 시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대기 수요가 요동치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의 출시가 한달도 더 남았지만, 온오프라인 판매점들은 사전 구매 신청을 받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판매점들은 아이폰8 보다는 갤럭시노트8의 판매가 더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예비 고객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휴대폰 유통점들은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에 대한 사전 구매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사은품 정책과 최대 조건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오프라인 판매점들도 나섰다.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면서 자체적으로 예약을 받는 곳이 하나 둘 늘고 있는 것. 갤럭시노트8는 오는 9월15일, 아이폰8은 9월께 출시될 예정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8'를 전면에 내세워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신도림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 출시 전보다 고객들의 문의가 더 많다”며 “사전 예약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기본 정보를 일일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정식 예약 판매보다 먼저 기기를 수령할 수 있다.

◆ 갤럭시노트8에 대한 기대감, 갤럭시S8·갤럭시노트FE로 실감

갤럭시노트8은 확실한 사양이 공개되지도 않았지만, 온오프라인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작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FE를 통해서도 이미 예고됐다. 삼성전자가 두 제품을 통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입증하면서부터다.
갤럭시노트8 추정 이미지
갤럭시노트8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를 안정적으로 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전한 스마트폰으로 만들기 위해 실행했던 방안들도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배터리 용량을 낮추고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안전성 검사 항목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의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작인 갤럭시S7을 추월했다"며 "판매량으로 신뢰가 입증된 셈이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명예 회복의 주체로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인 갤럭시노트FE를 선택했다. 이른바 정면돌파에 나서면서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팬덤에디션(FE)이라는 이름과 판매대수(40만대)에 제한을 둔 점도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의 성공여부를 점치는 가늠자가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FE는 출시 이후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완전 판매를 앞두고 있다.

◆갤노트8이 아이폰8보다 수익 더 남긴다?

판매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제품의 성능' 만큼이나 '얼마나 남을 것이냐'다. 더군다나 가을은 판매점들에게 놓칠 수 없는 시기다. 전통적으로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쏟아지는 시기라서 한해 장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의 경우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판매가 위축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단통법이 조기 폐지될지는 미지수지만, 폐지 시기는 오는 9월30일 정해진 상태다. 잠재된 소비자들이 단통법 폐지와 함께 신형 스마트폰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서울 강남지역 판매점 직원 B씨는 "가을이 대목이라고 보면 된다. 중저가 몇대 나오는 것보다 제대로 된 프리미엄폰 한대 출시되는게 수익에 더 도움이 된다"며 "9월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 V30, 애플 아이폰8이 줄줄이 출시되니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판매점들은 특히 갤럭시노트8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제품의 경쟁력이나 품질을 떠나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8 추정 이미지
아이폰8 추정 이미지
실제로 서울 지역 휴대폰 매장들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8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겠다는 입장이 다수였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판매하면 아이폰이나 V시리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챙길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더 많이 받아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수익이 더 남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판매점들은 가입자 유치시 이동통신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지급받고, 이후 해당 가입자가 회선을 유지하는 동안 매월 일정액의 장려금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서울 용산지역 판매점 직원 C씨는 "예전부터 갤럭시 제품에 대한 리베이트가 경쟁사들보다 후했다"며 "출시일이 지날수록 리베이트 조정은 있겠지만 확실히 아이폰보다는 갤럭시노트에 대한 초기 리베이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판매점 종사자들은 아이폰8의 경우 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번호이동은 20만~30만원, 기기변경은 1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과 비슷한 수준에서 리베이트가 책정될 것이란게 판매점들의 추측이다. 갤럭시노트8는 이보다 3만~5만원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판매점들은 각 업체들이 어떤 서비스를 주고 얼마를 할인해주느냐에 따라 수익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대구 지역 판매점 직원 D씨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더 많이 남길 것이고 리베이트까지 써가며 할인해준다면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리베이트가 더 많더라도 수익 차이는 영업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LG전자는 일주일뒤인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V30을 선보인다. 아이폰8은 출시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9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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