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 기지국 셀 이용…공간별로 휴대폰 숫자 측정
부산시 "교통·재난대응 활용"
국내 빅데이터 기술이 특정 지역에 모인 수십만 명의 인파를 한 자릿수까지 추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처음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피서객들의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 적용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주요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는 단위 면적당 인원을 세고, 여기에 해수욕장의 넓이를 곱하는 ‘페르미 산출법’으로 집계됐다. 경찰이 집회 참여 인원수를 집계할 때도 같은 방법이 사용된다. 이런 집계 방식은 특정 시간대 방문객 수를 토대로 하고 유동인구를 따지기 어려워 매번 오류 가능성이 지적됐다.

SK텔레콤이 벤처기업 넥스엔정보기술과 손잡고 두 해수욕장에 적용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은 해수욕장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 셀(적용 공간)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해운대해수욕장을 가로 50m, 세로 50m의 격자형 공간으로 나눈 뒤 각각의 공간에 미치는 통신 신호세기를 기준으로 해수욕장 경계 내에 있는 휴대폰 숫자를 센다.

그다음 해운대해수욕장 구역 내에 30분 이상 머무른 사람을 해수욕장 이용객으로 보고, 통신사별 시장점유율과 휴대폰 소지자가 전원을 꺼 놓는 비율, 통계청이 발표한 휴대폰 미소지자 비율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산출한다. 이 방식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 피서객은 67만1030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페르미 방식 집계와 비교해 ±20% 차이가 났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1일부터 매일 해수욕장 입장객 집계 결과를 부산 해운대구청에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위치 기반 빅데이터는 활용 범위가 넓다. 인원수 집계는 물론 특정 연령대별 동선 및 체류시간, 유입지역까지 뽑아낼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상권 분석용 데이터로 쓰일 수 있다. 재난사고 발생 시 해당 지역 내 인구 규모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정치적 집회 참가 인원수를 놓고 반복됐던 사회적 논란도 줄일 수 있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중 하나인 빅데이터를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지에 대한 창의적 활용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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