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한 ‘월드IT쇼 2017’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를 살펴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앞줄 맨 오른쪽),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두 번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세 번째),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상무(두 번째 줄 맨 오른쪽), 박정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두 번째).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4일 개막한 ‘월드IT쇼 2017’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를 살펴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앞줄 맨 오른쪽),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두 번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세 번째),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상무(두 번째 줄 맨 오른쪽), 박정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두 번째).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들이 멀리서 쫓아온다. 남녀 주인공은 황급히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올라 “출발”을 외친다. 홍채인식을 통해 운전자를 알아본 아이오닉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곧바로 작동시킨다. 운전대를 잡지 않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에서 손과 발을 떼고도 고속으로 질주한다.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로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로유지 지원 시스템(LKAS) 등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앞차와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달린다. 운전자의 심장박동 수가 늘어나자 아이오닉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남녀는 뒤쫓는 차들을 따돌리고 목적지로 향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체험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 2017’에서 아이오닉 전기차(EV)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곧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헤드셋을 끼고 미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체험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는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IT쇼에 참가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아이오닉 EV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모델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올라 꼼꼼히 차를 살피기도 했다.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는 총 5단계인 국제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서 완전 자율주행(레벨 5) 직전인 레벨 4를 충족했다. 레벨 4는 돌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나설 필요 없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실제 자율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는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더인 ‘라이더’를 적용해 주변 사물과 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율주행차에는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도심 자율주행 △혼잡구간 주행지원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위치 및 주행 환경 인식 기술과 주행 상황 판단 기술 등도 들어갔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나중에 차량에 통신망까지 연결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차량에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반대로 차에서 집 조명이나 난방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의 미래 가늠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차세대 FE 수소연료전기차(FCEV) 콘셉트카도 주목받았다. 혁신적인 미래 친환경 신기술을 의미하는 ‘future eco(퓨처 에코)’의 이니셜을 딴 FE 수소차 콘셉트카는 최초의 상용 수소차인 투싼 FCEV의 후속 모델이다. 이번 콘셉트카에는 한 번 충전 시 8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4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내년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수소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윤효준 현대차 국내프로모션팀장은 “차세대 수소차가 나오면 국내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이 밖에 △수소연료 시스템의 원리를 보여주는 ‘투싼 수소전기차 시스템’ △미래 수소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한 ‘수소사회 디오라마’ △의료 및 생활 보조를 위한 착용식 ‘웨어러블 로봇’ △자동차와 주거공간이 연결된 ‘스마트하우스 콘셉트 모델’ 등도 선보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