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 개막] "AI가 기술 진보의 구심점, 궁극적 목표는 휴머노이드"
“이젠 인공지능(AI) 컴퓨팅 시대입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사진)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올해 MWC는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무게 중심이 모바일 컴퓨팅에서 AI 컴퓨팅으로 옮겨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기가(G)급 속도의 5세대(5G) 통신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초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융합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적용 범위가 넓은 AI가 기술 진보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AI와 같은 선행기술 개발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AI의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의 첫단계 기술 지향점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꼽았다. 그는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지만 로봇 제조 등 기술 제약으로 목표 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완전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야말로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근사하고 완벽한 AI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원장은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들과 챗봇(chat-bot)을 주제로 27일 열리는 AI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대화형 AI 기기는 대부분 음성인식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만 주력했다”며 “인간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려면 인간의 함축된 언어 패턴까지 이해할 수 있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AI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5G에 대해서는 “다른 통신 수단이 필요 없는 통신의 종결자”라고 표현했다. 무선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최 원장은 “기가급 전송 속도가 구현되면 가입자 유치를 위한 속도 경쟁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며 “5G망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내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 때”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