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 사는 우모씨(58)는 8년전부터 무릎 통증을 달고 살았다. 농사 식당주방일 등 고된 업무로 무릎 연골이 닳았기 때문이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을 방치해 3년전부터는 집밖을 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걷지 못하면서 당뇨병이 진행돼 밥도 제대로 차려 먹을 수 없었다. 살고 있던 집 전세금은 치료비를 위해 모두 썼고 월세살이를 하며 주변의 도움으로 생활해왔다. 돈이 없어 무릎 수술은 꿈도 꾸지 못했다. 우씨의 소원은 수년째 만나지 못한 노모를 만나고 취업을 하는 것이었다.

우씨가 이춘택병원과 삼성전기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됐다. 경기 수원 이춘택병원은 지난 19일 우씨에게 양측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병원에서 한 500번째 무료 수술이다.

수술을 받은 우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을 받아 좋은 마음을 말로 표현 못하겠다”며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병원은 삼성전기와 함께 2005년부터 무료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보호1종 수급자 자격이 있는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 중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대상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이나 기타 원인으로 연골이 닳은 환자에게 새 인공관절 넣어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윤 병원장은 “사회공헌 사업이 12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좋은 파트너와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기와 함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는 일을 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을 도입해 1만2000건에 달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