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오른쪽)과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대국을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변성현 기자
이세돌 9단(오른쪽)과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대국을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변성현 기자
[ 김봉구 기자 ] 한경닷컴이 라이브 소셜미디어 아프리카TV와 함께 이세돌 9단과 구글 개발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맞대결을 공동 생중계한다. 바둑 해설 위주인 여타 중계와는 다르다. 바둑과 AI 양쪽의 맥락을 짚는 융합적 해설을 준비했다.

바둑프로그램 개발자, 바둑 BJ(브로드캐스팅 자키)이자 프로 바둑5단인 손근기 사범과 알파고의 완승을 예상해 화제가 된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호흡을 맞춘다. 바둑과 AI에 대한 전문지식을 동시에 갖춰야 이번 대국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세돌 9단에 맞서 알파고는 무슨 의도로 저런 수를 뒀을까? AI는 어떤 알고리즘으로 인간처럼 바둑을 두는 걸까?” 이같은 궁금증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중계로 기획했다.

진행과 해설을 맡은 두 사람의 독특한 이력 덕분에 가능한 시도다. 손 사범은 정보기술(IT) 업체 코어라인소프트에서 알파고와 같은 바둑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김 교수는 바둑의 덤에 대한 통계적 분석으로 논문까지 발표한 인물. 최근엔 빅데이터에 기반해 AI를 연구하고 있다.

인간과 컴퓨터 최고수가 벌이는 ‘세기의 대결’ 중계를 차별화해 한경 독자 및 시청자들에게 바둑·AI 양쪽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계진도 채팅창을 통해 BJ와 시청자가 실시간 소통을 주고받는 아프리카TV의 특성을 살려 재미와 깊이를 함께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아프리카TV 포맷(형식)과 유사하다.

한경닷컴과 아프리카TV는 9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1시 시작하는 다섯 판의 대국을 모두 생중계 서비스한다. 방송은 한경닷컴(www.hankyung.com)과 아프리카TV의 BJ프로 손근기 채널(afreeca.com/ondav2)에서 볼 수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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