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부사장 "처음엔 조롱거리였지만 이젠 대화면의 원조"
"노트 엣지는 시장 점유율보다 혁신의 리더십 공고히 할 제품"

갤럭시 노트4와 노트 엣지를 최일선에서 세계 무대에 내놓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마케팅팀장(부사장)은 3년 전 갤럭시 노트가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습니다. 펜은 구시대의 유물이란 말도, 그렇게 큰 폰을 어떻게 들고 다닐 거냐는 말도 숱하게 들었습니다."

이 팀장은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삼성 언팩 행사 직후 이어진 모바일 제품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 대화면에선 우리가 원조다.

프라이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대표적인 하이엔드 시장 제품이라 경쟁사보다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애플이 아이폰6를 내놓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듯했다.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이 처음 5인치대 대화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 팀장은 갤럭시 노트4의 예상 가격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 달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통신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출하가가 결정된다.

다만, 옆면 디스플레이라는 혁신을 채택한 갤럭시 노트 엣지는 노트4보다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노트 엣지는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보다 혁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에 대해서는 "기회를 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연내 타이젠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타이젠은 크로스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집착할 필요는 없고 웨어러블 기기와 소비자가전 제품에도 이미 쓰이는 중이거나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갤럭시 노트4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54시리즈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가 혼재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