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자리디스 HP 아시아·태평양·일본(APJ) PPS부문 수석부사장이 지난 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HP APJ 미디어서밋 2014’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e헬스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닉 라자리디스 HP 아시아·태평양·일본(APJ) PPS부문 수석부사장이 지난 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HP APJ 미디어서밋 2014’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e헬스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소외된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열대 밀림의 종 다양성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도 뭄바이에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HP 아시아·태평양·일본(APJ) 미디어서밋 2014’에서는 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체적인 예가 제시됐다. HP는 정보기술(IT)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는 방법론으로 ‘새로운 방식의 IT(new style of IT)’를 제시했다. 최근의 IT 환경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IT 인프라 혁신전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낙후지역에 의료 서비스 제공

HP의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의 ‘e헬스센터’가 소개됐다. 인도는 8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의료시설은 열악하다.

닉 라자리디스 HP APJ 수석부사장은 “75%의 의사가 도시에 사는 반면 전체 인구의 73%는 시골에 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도 외곽지역의 1차 진료시설은 3만명당 한 개꼴로, 90%의 인도인이 기본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8㎞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HP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헬스센터를 만들었다. e헬스센터의 목표는 HP의 기술을 활용해 빈곤층에 우수하고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e헬스센터는 설치가 쉽고 값이 싸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공개 진료 기록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의료 진단 장비도 갖췄다. 이 같은 설비를 통해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진단 검사 결과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의사에게 전송해 원격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화상회의 기능을 이용해 전문의와 상담도 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만6000명이 넘는 환자가 e헬스센터의 혜택을 입었다.

◆빅데이터로 생물 종 보호

HP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제공한다. 짐 메리트 HP APJ 수석부사장은 “자연 생태계 역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며 “HP의 빅데이터 기술로 스마트하게 지구를 진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보호협회(CI)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열대 우림의 생물 분포와 변화에 대한 분석자료를 만든다. HP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등을 밀림에 설치해 생물종 강수량 기온 태양복사열 등과 관련된 수백만개의 자료를 취합·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분석 시간이 전보다 9배 빨라져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이 시스템 덕에 말레이시아의 흰코사향고양이 말레이곰 등이 멸종 위기라는 것이 밝혀졌고 당국은 이 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 같은 프로젝트가 구현되려면 효율적인 IT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 HP가 제안하는 시스템은 ‘오디세이’와 ‘문샷’ 서버다. 오디세이는 서로 다른 운영체제(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도 하나의 장비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문샷은 저전력 빅데이터용 제품이다. 스토리지 장치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용한 ‘스리파(3PAR) 스토어서브 7450’이 소개됐다. 그동안 대부분의 스토리지 장치는 빠르고 전력효율이 높은 SSD를 놔두고 여전히 하드디스크(HDD)를 사용했다. SSD가 비쌌기 때문이다. HP는 스리파 스토어서브 7450의 가격을 1기가바이트(GB)당 2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뭄바이=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