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찰, 30명 입건 "중국서 대당 100만원 이상에 팔렸다"
절도범-수집책-수리책-중국 총책 점조직 전체 적발

잃어버리거나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여 수리한 뒤 중국으로 대량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으로 보낸 스마트폰이 수천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같은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중국인 고모(40)씨와 스마트폰 수리업체 대표 전모(41)씨, 김모(35)씨 등 수집책 3명 등 5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상습 절도범 박모(20)씨를 절도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경찰은 또 수리업체 직원 4명, 10대 청소년과 택시기사 등 모두 3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수리업체에서 장물 스마트폰 700여대와 현금 3억3천여만원을 압수했다.

김씨 등 수집책은 인터넷 사이트에 '스마트폰 매매' 홍보를 한 뒤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수도권 일대 사우나 등지에서 훔치거나 분실한 스마트폰을 1대당 20만~50만원에 사들여 중국인 고씨에게 1대당 2만원의 웃돈을 얹어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집책, 중간책, 총수집책 등 다단계로 역할을 나눠 1대당 2만~5만원의 돈을 받고 중국인 고씨에게 스마트폰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수리업체 대표 전씨는 수집책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모아 수리하거나 외장을 깔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스마트폰은 중국의 전자제품 거래 메카로 알려진 광동성 심천시 휴대전화 매장에서 1대당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대포폰을 이용하며 점조직 형태의 현금 거래만 하고 절도범이나 장물업자가 경찰에 붙잡히면 연락처와 차량을 바꾸는 방법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1개월간 수사에서 수집책과 중국 총책 등 스마트폰 해외 밀반출 조직 전체를 적발했다"며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절도범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