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 합병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소폭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50.5%의 점유율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던 다짐은 한 달만에 물거품이 됐다.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4649만여명이며 이 중 SK텔레콤 가입자는 2346만여명으로 점유율 50.47%를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에서 해지 가입자를 뺀 순증 증가가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탓이다. 4월 한 달간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는 26만1730명 증가했고 이 중 KTF는 7만9642명, LG텔레콤은 6만1170명이 각각 순증했다.

SK텔레콤도 12만918명이 순증했지만 전월 12만9390명에 비해서는 8472명 줄어들었다. 늘어난 가입자들을 기존 점유율만큼 가입시키지 못한 것이다.

반면 LG텔레콤은 지난 3월 순증 가입자에 비해 1만5000명 가량 증가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다음달 KT와 KTF 합병을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이른바 '공짜폰'이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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