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홈페이지에 올린 수십 년 전 `빛바랜' 결혼사진을 비롯해 추억의 사진들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나라당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실시중인 당 홈페이지 내 `가족사진 뽐내기 한마당' 코너에 소속 의원들이 저마다 `포토제닉'을 뽐내며 이색사진을 올려놓고 있는 것.

이 코너에는 이미 20여명의 의원들이 가족사진 또는 진한 옛 추억을 반추해 낼 수 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최근 동생 지만(志晩)씨 부인 서향희씨 임신사실 확인 후 자택에서 지만씨 내외 및 사돈 내외를 초청해 찍은 축하모임 사진을 올려 놓았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지난 1976년 1월 당시 유행했다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자신의 흑백 결혼식 사진을 올려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키프로스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 출신의 황진하(黃震夏) 의원은 군복 차림의 늠름한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놨고,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기자시절 북극 촬영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17대 최연소 의원인 김희정(金姬廷) 의원은 71년 찍은 자신의 백일사진을 올려 놓아 `신세대 의원'의 파격을 연출했고, 김형오(金炯旿) 전 사무총장은 고교입학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친구(현 양승태 대법관)와 함께 찍은 흑백사진 한 장으로 `소싯적'을 회고했다.


또 방송인 출신의 이계진(李季振) 의원은 노모를 업고 있는 사진을 `어머니 몸무게 달기'라는 제목을 달아 올렸고,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족과 함께 한 사진을 보여주고, 네티즌들도 가족들의 사진을 올려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면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