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수출품목인휴대전화의 음원 칩과 이미지 센서 등 핵심부품이 최근들어 일본과 미국산으로 채워지는 등 국내업계의 대외 의존도가 크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영상 기술 구현과 카메라 해상도 강화 등 첨단기능의 휴대전화가 잇따라출시되면서 국내업계의 해외의존은 한층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EV-DO휴대전화 칩과 카메라 폰의 이미지 포착 센서 등 핵심 부품을 대부분 미국과 일본으로 부터 들여오고 있다. 기존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1x휴대전화 칩이 전량 퀄컴으로부터 수입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지만 국내업체들이 최신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EV-DO휴대전화칩 또한 같은 회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EV-DO휴대전화 비중을 전체 제품의 75∼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비롯, 대다수 업체가 경쟁적으로 EV-DO폰 비중확대에 나설 전망이어서 국내업계의 대외의존도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들어 업체들간에 치열한 해상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카메라 폰의 핵심부품인 이미지 포착 센서도 상당수가 `샤프' 등 일본업체들이 생산하는 CCD제품인것으로 파악됐다. CCD제품은 특히 삼성SDI 등이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CMOS에 비해 가격은비싸지만 선명성이 우수해 삼성을 제외한 LG전자와 팬택계열 등 국내업체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CMOS제품은 값은 싸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는단점이 있어 관련업체들이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원 칩은 야마하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 공급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CD도 그룹 계열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외국산 제품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업체들간의 다기능 첨단제품 개발경쟁으로 첨단기능을수행하는 핵심부품들이 필요하지만 국산부품이 없어 이를 대부분 수입해야하는 처지"라면서 부품업체 육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