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메신저로 음악듣고 게임까지….' 실시간 채팅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돼온 인스턴트 메신저가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변신하고 있다. 메시지와 파일주고받기 수단을 뛰어넘어 음악 게임 쇼핑 등 인터넷포털에 버금가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메신저의 최대 장점인 지인과의 공유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메신저 친구들끼리 함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영화,게임도 이젠 메신저로 하루 이용자가 1천3백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인스턴트 메신저인 MSN메신저는 지난 10월 '엔터테인먼트 탭'을 추가했다. 굳이 인터넷 사이트를 찾지 않더라도 하루 종일 켜놓는 메신저에서 곧바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심심풀이로 로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스트리밍방식으로 제공되는 음악 코너에는 최신곡 등 15만곡이 올라있고 윤종신 김진우 등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포털 MSN과 연동돼 있는 음악카드도 공짜로 보낼 수 있다. 배경음악이 담긴 플래시 애니메이션카드가 바로 그것.게다가 댄서의 춤 동작을 보며 춤을 배우는 캐릭터 댄스 교습서비스도 맛볼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MSN메신저에는 현재 1천3백여편의 영화가 올라있고 인터넷 영화사이트에서처럼 고화질 영화관도 운영한다. 극장개봉작 소식과 영화티켓도 예매할 수 있다. 게임도 메신저로 즐길 수 있다. MSN메신저에는 현재 지뢰찾기 헥사 전투카드놀이 등 일대일로 즐길 수 있는 5종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메신저창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심심풀이로 간단한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조만간 고스톱 포커 등 카드류 게임도 제공될 예정이다. ◆메신저도 튜닝(꾸미기)시대 휴대폰의 바탕화면이나 벨소리를 개성에 맞게 자유자재로 꾸미는 것처럼 메신저도 꾸미는 재미를 맘끽할 수 있다. 1천2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메신저서비스 '네이트온'이 대표적이다. 대화 도중 상대방에게 배경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메신저 컬러링(배경음악)'을 서비스한다. BGM숍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검색해 구입할 수 있다. 최대 3곡을 골라 메신저 상대방에게 들려줄 수 있다. 린애 페이퍼 등의 노래 15곡은 공짜다. 배경음악을 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별도창을 통해 가사도 함께 볼 수 있어 좋다. BGM숍에는 3만여곡이 올라있고 곡당 5백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화창 배경화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의 대화창은 물론 상대방의 대화창도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이모티콘을 친구들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휴대폰으로도 메신저 즐긴다 최근 메신저 서비스의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는 유·무선 연동기능이다. PC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메신저 사용이 가능해졌다.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이용하면 패킷 요금제로 과금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네이트온의 경우 일반 문자메시지는 건당(80바이트당) 30원,메신저는 5백12바이트당(2백56자 기준) 6.5원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