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터넷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루트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 서버의 복사본과 gTLD(일반 최상위 레벨 도메인) 서버가 이르면 올해 국내에 설치된다. 3일 KRNIC(한국인터넷정보센터), 한국전산원, 정보통신부 및 KT 등 ISP(인터넷서비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터넷 디지털 인증 및 일반 도메인 네임 등록, 주요 루트 서버 관리 등 인터넷 핵심 인프라 관리를 담당하는 미국 베리사인은 루트 DNS 서버의 미러링 서버와 .com 및 .net gTLD 서버를 우리 나라에 설치키로 하고 설치장소와 시기 등에 관해 한국측과 협의중이다. 루트 DNS 서버의 복사본과 .com 및 .net gTLD 서버가 국내에 설치될 경우 국내DNS 시스템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DNS 서버와 gTLD 서버는 국내의 주요 IE(internet exchange)와 연결되는 식으로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 및 네트워크 관련 장비구입, 설치, 운용, 관리 등은 베리사인이 직접 담당하며 한국측은 장소만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1.25 인터넷 대란' 이후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국제 인터넷 주소관리를 맡고있는 미국의 ICANN 등과 협의해 복사본이 아닌 실제 루트 서버를 유치하자는 의견이한때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A부터 M까지 번호가 붙은 13개의 실제 루트 서버들 중 10개가 미국의 인터넷 도메인 등록 관련 기관 및 회사, 그리고 미국 정부기관, 교육 및 학술기관, 유관단체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밖에 있는 I(스톡홀름), K(런던), M(도쿄)등 3개는모두 국제 네트워크 연구 기관 및 DNS 관리기관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8년 출범시킨 국제연구기구 WIDE(Widely Integrated Distributed Environment) 프로젝트를 통해 복사본이 아닌 실제 루트서버 M을 도쿄(東京)에 유치, 1997년 8월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우리 나라가 특단의 결정을 내려 네트워크 관련 국제 연구기관을 설립 혹은 유치하지 않는 한 실제 루트 서버를 옮겨 오기는 거의 불가능할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