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최초의 국제 이동전화 로밍정산소(Data Clearing House)가 내년 하반기에 국내에 설립된다. 정보통신부는 8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국제로밍정산소 국내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제로밍정산소는 이동전화사업자간 로밍데이터 처리와 로밍통화료 정산을 담당하는 전문회사다. 로밍이란 해외에 나가서도 자신의 휴대폰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통부는 최근 아시아지역 이동전화 로밍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주축의 CDMA 벨트 구축을 위해서도 국제 로밍정산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정통부는 이번 MOU 체결로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 왔던 이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로밍센터를 갖게 되면 지리적으로 가까워 해외 전용선 사용료를 줄일 수 있고 이는 로밍요금 인하로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이동전화 로밍매출은 SK텔레콤 70억원 등 모두 2백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8%를 기존 해외로밍센터에 수수료로 지급해왔다. 정통부는 또 정산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아시아권 유력 CDMA 사업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정산소 설립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해외 사업자의 참여는 더욱 필요하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올하반기부터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에 나서고 내년 상반기까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