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알루미늄 합금이 처음으로 국제번호를 따내 화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남수우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 교수팀이 개발한 비열처리형 압출용 알루미늄합금이 최근 2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 알루미늄협회로 부터 합금번호 "AA6024"로 등록됐다. 국산 알루미늄합금이 국제번호에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4백10여가지가 등록돼 있다. 남 교수팀이 정부 선도기술개발과제(G7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한 알루미늄합금은 첨단비열처리형 신합금으로 기존의 압출용 합금에 비해 미세한 망간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또 압출후 시효경화 열처리를 하지 않아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강도를 지니기 때문에 열처리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길이가 길어 기술적으로 열처리가 쉽지 않은 항공기구조제 및 교량난간 등을 압출공정만으로 요구강도를 충족시키면서 싸게 생산할 수 있다. 가볍고 내식성이 뛰어나 소형 압출품의 경우 시효경화 열처리 때 인장강도를 25% 증대시킬 수 있다. 남 교수는 "국제번호는 특허와 달리 제품이 1년 이상 현장에서 사용될 때만 등록되므로 이번 등록은 국제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공인받은 것"이라며 "국산 알루미늄합금은 강도가 높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수출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제품의 생산연구에 참여한 LG전선은 지난 99년 10월부터 이 알루미늄합금으로 된 교량용 난간과 차량 방호책 등을 생산,총 3백여t의 실적을 올렸다. LG전선은 올해 부산항 제1부두 제5부두 구간(5㎞)과 군산항 및 광양항의 항만보완 울타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