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엠텔(www.neomtel.co.kr)은 세계 무선인터넷 솔루션업계에서 "무서운 아이"로 통한다.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으로부터 거꾸로 로열티를 받는 세계에서 둘 밖에 없는 회사 가운데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네오엠텔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SIS(Simple Image Service)라는 무선 동화상압축전송 솔루션이다. SIS는 엽기토끼와 같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동화상을 제공하는데 사용되는 기술. 주로 게임 캐릭터 배너광고 등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SIS는 CDMA 진영에서는 이미 표준기술로 자리잡았다. 네오엠텔은 올해안에 유럽식 이동통신기술인 GSM 진영의 빅5 단말기업체중 3곳에도 이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동헌(33) 사장은 친구 3명과 함께 지난 99년 네오엠텔을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 SIS를 개발했다. 개발 8개월만인 지난해 6월 이 기술은 한국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어 지난 2월 퀄컴이 표준기술로 채택,세계 무선인터넷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사장은 짧은 기간에 일어난 "사건"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 5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SIS를 한국표준으로 채택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 와중에 퀄컴이 한국에 CDMA용 MSM칩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정지화상의 솔루션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한국에서는 동화상이 구현되는 것을 보고 꽤나 놀랐다고 합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SIS와 같은 솔루션을 개발하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개발기간과 투자소요액을 계산해 보니까 차라리 우리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거죠" 네오엠텔은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유료 무선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중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캐릭터 다운로드시장의 30%를 네오엠텔이 차지하고 있다. 네오엠텔의 경쟁력은 역시 남다른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이 사장은 "통신과 제어계측 양쪽을 모두 잘 아는 연구개발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라이벌 기술인) MPEG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3차원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도 힘써 네오엠텔을 리얼미디어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