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이 필요한 CRM(고객관계관리)을 중소기업들이 좀더 싸게 활용할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콤텔시스템(www.comtelsystem.com)의 곽정흔(40) 사장은 월 일정사용료를 받고 CRM 솔루션을 빌려주는 CRM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서비스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콤텔시스템의 타깃은 연간 1백억~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중견기업. 이들을 대상으로 CRM을 한번 구축해 주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탈피해 "매달 일정액을 받는 방식"으로 새로운 CRM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것이다. 콤텔시스템이 지금까지 개척한 고객은 피자헛 컴팩컴퓨터 온세통신 한미약품 SAS코리아 등 알짜배기 기업들이다. "ASP용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고객사의 제품개발, 타깃고객 등 마케팅전략 수립 컨설팅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중소.중견기업을 꾸준한 고객으로 확보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콤텔의 지난해 매출은 1백억원. 올해는 1백4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곽 사장의 경력은 특이하다. 1988~1994년 코리아로터리서비스 영업대표, 1994~1999년 기술복권판매 대표를 지낸 그는 1987년 국내 최초의 복권전문회사를 설립한 주인공이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80년대 중반 귀국해서 처음 시작한게 복권사업이었습니다. 대전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기금을 복권발행을 통해 조성하자고 정부에 제안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즉석식 엑스포복권이 나왔죠. 더블복권도 제가 개발했습니다" 곽 사장은 그후 복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95년 CRM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평범하게 솔루션 개발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CRM 솔루션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제로 해보고 싶었다. "먼저 콜센터를 만들었습니다. 텔레마케터들을 고용해 CRM을 도입한 업체의 마케팅과 판매대행을 시작했죠. 그런 다음 지난해 "스마트아이 CRM"이란 CRM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함께 벌이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곽 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 DB를 갖고 있는 포털과 연합해 경쟁력을 갖는 새로운 유통조직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한다. 콤텔을 아시아지역 1대 1 마케팅 거점으로 만들고 미국 유럽지역 마케팅회사와 제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게 그의 꿈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