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다니는 김성수씨는 차를 타면 먼저 단말기부터 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시동을 건다. 잠시후 화면에는 현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교통상황이 나타난다. 그는 단말기에서 보여주는 길을 한번 훑어본뒤 출발한다. 오는 10월 국내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선보이면 자동차 생활이 크게 바뀌게 된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독일어의 통신(Telekomunikation)과 정보(Infomatik)를 합친 용어로 자동차와 컴퓨터 기술의 결합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서비스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차량 이상유무를 알려주는 원격차량진단,그리고 차량 위치추적과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정보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SK 등 대기업 그리고 파인디지털 카나스 등 벤처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가운데 SK는 "엔트랙"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네비게이션 시스템=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관제센터에서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길을 교통지도와 함께 알려주는 서비스다. 서울시내와 수도권 그리고 고속도로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가 실시된후 점차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주)는 현재 이들 지역에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한 상태다. 또 화면을 수신할 수 있는 수준의 통신망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설치했다. 원격차량진단=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ECU)와 차량진단 장비 그리고 단말기를 연결하면 관제센터에서 차량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단말기에서 차량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해주면 엔진오일 브레이크 윤활유 등을 체크해 사용자에서 알려주게 된다. 또 관제센터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차량이 도난당했다면 차량 운행을 정지시키거나 시동이 안걸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는 10월 첫선을 보이는 텔레매텍스 서비스에서는 우선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관제센터에서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려주는 수준의 서비스가 준비중이다. 위치기반정보서비스=관제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파악해 주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를들어 운전자가 경주에 들어서게 되면 "경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음성메시지와 함께 경주관광및 식당 숙박 시설 등을 안내해주는 식이다. 운전자가 이 근처에 갈 만한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관제센터에서는 적당한 식당을 찾아 가는 길을 알려준다. 컴퓨팅 기능=단말기는 단순한 터미널이 아니라 인터넷접속과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오토PC다. 따라서 MP3파일로 음악을 듣는다든가 게임 등도 가능하다. 또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인터넷에 접속해 e메일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도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