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IT(정보기술) 업체가 한국 게이머들을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게임대회를 협찬하는가 하면 주요 게임을 속속 한글화하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을 사로잡아야 자사 제품이 뜰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는 최근 자사의 새 운영체제(OS) ''펜티엄4''가 탑재된 컴퓨터로 진행된 게임대회를 협찬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전 2000''이 열린 지난 17∼19일중 코엑스 행사장에서 베틀탑과 공동으로 게임리그 결선을 진행했다.

인텔은 대회 참가자들이 펜티엄4의 동영상 그래픽 처리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오미례 인텔코리아 이사는 "고해상도 그래픽이 적용된 게임을 해보면 펜티엄3와 펜티엄4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며 "해상도가 높은 고성능 PC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에게 펜티엄4의 우수성을 우선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게임실행속도를 시험한 결과 1㎓에서 펜티엄4가 펜티엄3보다 44%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인텔은 펜티엄4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게임 개발자들에게 정보 및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MS코리아는 차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 출시를 앞두고 주요 게임을 한글화하는 등 게이머 사로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세차례에 걸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게임대회를 개최했고 금년 10월에는 이 게임을 한글화하고 한국적 아이템을 추가하는 작업을 마쳤다.

최근에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제작진이 방한, 팬사인회와 게임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광재 MS코리아 게임담당 과장은 "내년 가을 선보일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의 주된 수익은 게임기가 아닌 게임타이틀 판매에서 나올 것"이라며 "엑스박스가 성공하려면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S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중 액션 슈팅게임 ''멕 워리어''를 비롯 6개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4개에 대해서는 이미 완전 한글화를 마쳤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