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의 수출 가격이 이달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산업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고정거래선에 수출하는 64메가 D램의 평균가격은 개당 5.75달러로 지난 2월말에 비해 1.30달러 떨어졌다.

지난 2월 하순에는 64메가D램의 고정거래선 수출단가가 평균 7.05달러였으나 이달 첫주에 5.90달러로 급락한데 이어 둘째주에 다시 5.75달러까지 내렸다.

지난해말 64메가 D램의 수출가격이 개당 10~12달러선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수출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D램 수출가격이 급락한 것은 올들어 D램 현물시장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주요 컴퓨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업체들이 국내 반도체업체들에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가격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D램 수출가격이 연평균 개당 5.50~6.5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의 가격추세로 볼 때 전체 수출목표선을 유지하는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공급량을 크게 늘려 수출단가가 하락해도 전체 수출액과 이윤에는 타격이 없을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D램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현물시장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고정거래선에 대한 수출가격도 동반 하락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