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의 모습. /사진=알레산드로 비안카르디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포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의 모습. /사진=알레산드로 비안카르디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의 한 낚시꾼이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초대형 메기'를 잡아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프로 낚시팀 '매드캣' 소속 낚시꾼 알레산드로 비안카르디는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포강에서 몸길이 285cm의 거대한 메기를 단독으로 잡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낚시를 즐기던 비안카르디는 이전과는 다른 강한 입질을 느낀 뒤, 40분간의 사투 끝에 겨우 메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만 측정하고 다시 놓아준 탓에 메기의 정확한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기는 몸길이만 3m(285cm)에 달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알레산드로 비안카르디 인스타그램 캡처
메기는 몸길이만 3m(285cm)에 달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알레산드로 비안카르디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이번에 잡은 메기로 국제게임낚시협회(IGFA) 인증을 받은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세계 기록은 지난 4월 독일의 낚시꾼 2명이 포강에서 잡은 것으로 길이는 281cm였다. 비안카르디가 잡은 메기는 이보다 4cm가량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비안카르디의 행보에 대해 "메기 낚시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한다. 몸통의 앞부분은 원통형에 뒤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지며 가늘어지는 등 일반적인 메기의 특성을 닮았지만, 몸길이 자체가 흔히 발견되기 어려운 크기라는 이유에서다.

비안카르디는 "처음 (메기가) 나타났을 때 '내가 괴물을 낚았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아드레날린이 세게 분출되기 시작했다"며 "(메기의) 무게가 궁금했지만, 메기에게 스트레스를 줄까 걱정돼 다른 낚시꾼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도록 결국 놔줬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기는 주로 하천 또는 호수의 진흙 바닥이나 늪에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물고기, 갑각류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은 물풀에 붙이거나 바닥에 낳는데 수컷이 암컷의 배를 눌러 알을 낳고, 알을 낳는 시기는 5~7월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