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중재로 '폭력사태 발화점' 코소보 시장선거 재실시 타진
코소보 북부 폭력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프랑스·독일의 중재 속에 갈등을 풀어낼 방안을 찾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비소아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몰도바의 불보아카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회의에 참석해 별도의 비공개 회담을 했다.

비공개 회담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함께했다.

이들은 회담 자리를 주선하며 사실상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회담에서 코소보 북부 폭력 사태의 발화점이 된 시장 선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세르비아 헌법은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여전히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코소보 북부에 주로 사는 약 5만명의 세르비아계 주민들 역시 코소보를 자신들의 국가로 여기지 않는다.

세르비아 정부는 이들에게 재정적·정치적 지원을 제공하며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1월 코소보 정부와 정책 갈등 속에 세르비아계 시장 4명이 집단 사퇴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 4월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저조한 투표율에도 당선된 알바니아계 시장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세르비아계 시민들이 새 시장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지난달 29일 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나토 평화유지군과 충돌하면서 평화유지군 약 30명이 다쳤다.

민의를 제대로 담지 못한 선거 결과가 갈등을 촉발한 만큼 선거를 다시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의 제안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후 "세르비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분명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한다는 약속을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받고, 되도록 빨리 4개 지자체의 선거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양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주민들의 참여만 보장되면 선거 재실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스마니 대통령은 "코소보 법률에는 지역 유권자들이 원하면 다시 선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있다"며 "다만 주민들이 압력이나 방해 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佛·獨 중재로 '폭력사태 발화점' 코소보 시장선거 재실시 타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