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건립 기념일을 맞은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무인기) 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54대 드론 중 52대를 격추했다”며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이란산 드론을 이용한 기록적인 공습 규모”라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군은 다섯 시간 이상 키이우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졌고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은 키이우시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제정한 법정 기념일인 ‘키이우의 날’이다. 키이우시 당국은 축소된 규모의 축제 계획을 세웠지만 드론 공습으로 물거품이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의 F-16 전투기 지원 움직임에 반발했다. F-16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생산한 전투기로,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이 승인됐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시도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라며 “확실히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단계적 확전 행위”라고 말했다고 타스·AFP통신 등이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