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소비자 물가가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보다 4.4%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보다는 0.4%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월가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높다.

PCE 물가지수는 개인이 한 달간 사용한 물가의 평균 가격을 전월과 비교해 산출하는 지표다. 근원 PCE는 그중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계산한 값이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4.7%, 전월보다 0.4%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1%, 서비스 가격이 5.5% 올랐다. 식품 가격은 6.9%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6.3% 하락했다.

특히 개인 소비가 강세를 보였다. 4월 개인 소비가 전월대비 0.8% 올라 월가 예측치인 0.5%를 웃돌았다.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Fed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기 전, 페드워치는 내달 14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1.7%,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38.3%로 봤다. 발표 뒤에는 동결 가능성이 41.5%, 인상 가능성이 58.5%로 뒤집혔다. Fed가 다음달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2021년 1월 이후 11차례 연속 인상이 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