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방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경우 선제 타격하겠다고 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를 위한 법령에 서명했고, 핵무기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핵무기 저장 시설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자국 밖에 배치하는 건 약 30년 만이다.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및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가 NATO 코앞에 핵무기를 배치하면서 서방을 향한 핵 위협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베트남을 방문 중인 26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