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10월 군인들이 포탄을 나르는 모습 /사진=연합AFP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10월 군인들이 포탄을 나르는 모습 /사진=연합AFP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포탄 수십만 발의 이송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한국은 비밀 합의에 따라 미국에 포탄을 이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해 계획한 공세에 효과를 내고, 미국은 많은 국가에서 금지된 집속탄 공급 여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한국 정부 모두 WSJ에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어떤 방식으로 포탄을 이송 중인지, 이송이 언제 완료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하는 한편, 한국 정부와 포탄 구매를 두고 협의해왔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는 살상 무기 지원을 주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해 11월 한미 간 비밀 무기 합의를 통해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갈 포탄을 미국에 팔기로 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미국이 최종 사용자라는 조건을 달아 아직 협의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WSJ은 미 당국자들이 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지난해 처음 우크라이나로 보낼 포탄 제공을 요청했고 비밀 합의를 두고 노력했으나, 언론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냉랭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